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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상식 밖의 경제학(댄 에리얼리)

내 통장 잔고는 예상 밖이었으면...

낯가리는 방장놈 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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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스로 운전석에 앉은 존재라 생각하고, 자신의 생명이 달린 결정을 내리고 방향을 정하는 전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착각한다. 애석하게도 이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스스로 그런 존재로 보고 싶어 하는 욕망의 발로일 뿐이다.”

(13장 맥주와 공짜 점심)

 

『상식 밖의 경제학』은 고전 경제학의 설정(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경제 주체)을 비꼽니다. 누군가에게 대접받을 때 우리가 바로 현금으로 보답하면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4장 돈이 해결해줄 수 없는 것들) 우리가 가진 물건의 가격이 시중에 있는 중고 물건보다 더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7장 추억까지 함께 팝니다.) 효과가 동일한 감기약이어도 값이 더 비싼 감기약을 먹었을 때 더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10장 병도 고치는 마음의 힘)

 

이처럼 우리는 상황과 환경, 심리적인 요소에 따라 다른 경제적인 판단을 합니다. 같은 판단을 내리지 않습니다. Case by Case 시시각각 달라집니다. 행동경제학의 권위자 댄 에리얼리는 갈대처럼 흔들리는 인간의 판단을 부정적인 요소로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궁무진한 수수께끼’라는 표현으로 인간 행동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상식 밖의 경제학』은 행동경제학의 또 다른 저서인 『넛지』와도 연관 지을 수 있습니다. 넛지(Nudge)는 옆구리를 찌른다는 뜻으로 강요하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상황으로 선택을 유도할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남자 소변기에 새겨진 ‘파리’는 넛지의 저자 리처드 탈러의 『행동경제학』 표지에 삽화로 그려져 있을 만큼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행동경제학 ‘넛지’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앞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옐로 카펫’, 안산 분기점 교통사고 예방하기 위해 고안됐던 ‘노면 색깔 유도선’이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에도 적용됩니다. <이코노미스트> 온라인 정기구독 59달러, 오프라인 정기구독 125달러, 온라인 및 오프라인 정기구독 125달러. (1장 사람들은 비교를 좋아해) 사람들은 누구나 오프라인 정기구독과 가격이 같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 정기구독을 택할 겁니다. 이렇듯 온라인으로만 봐도 충분한 뉴스를 행동경제학으로 오프라인 신문도 읽게 만듭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의도’가 담겨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게 하는 판매사원의 화려한 말솜씨, 환불을 포기하도록 설계한 소비자 규정, 의도치 않게 과소비를 유도하는 충전식 온라인 지갑 등등. 작고 소중한 통장 잔액을 지키고 싶다면 행동경제학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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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So Good)적인 질문
  1. 여러분들은 넛지 효과(혹은 직접적인 유도)로 의도치 않게 소비하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1. 위에 소개된 사례 말고 일상생활 중 발견한 넛지 효과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무한도전 방송(쩐의 전쟁2 편) 중 개그맨 박명수 님의 의도와 다르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택한 자매로 글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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