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도널드 P. 라이언)
“평평범범”
낯가리는 방장놈 님의 글
(밤의 여섯 번째 시간 23:00~24:00,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는 산파 中)
“왕가의 무덤에 내린 저주를 두려워하는 도굴꾼”, “지나간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노병”, “파라오의 그늘을 책임지는 자”, “하마 지방을 이용해 대머리 치료제를 만드는 의사” …
왠지 모르게 정감 가는 사람들. 지금으로부터 4000년 전 고대 이집트 일상을 살았던 사람들 24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를 생각하면 미라, 클레오파트라, 스핑크스, 피라미드처럼 웅장하고 위계적인 질서가 떠오릅니다. 저자는 우리를 고대 이집트의 평범한 일상으로 초대합니다.
(낯의 열두 번째 시간 17:00~18:00, 가구와 관을 만드는 목수)
미라를 담을 관 주문이 밀려 만들어야 하지만 내일 컨디션을 위해 퇴근을 재촉하는 고대 이집트 목수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모습입니다. 고대 이집트 하면 떠오르던 웅장함과 위계적인 질서 따위는 오간 데 없습니다.
“내가 배운 역사는 마땅히 ~해야 해”라는 편견과 다른 예가 있습니다. *과거 수렵채집인의 수명 최빈값은 72세 전후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긴 수명에 의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종 전염병을 옮길 가축도 없고 인구 밀도도 낮아 가능했으리란 설명입니다.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수금지화목토천해 ‘명’,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에서 사라지게 된 이유 말입니다. 어느 날 뉴스**에서 명왕성이 국제천문연명(IAU) 총회에서 행성 지위 상실을 ‘투표’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과학이 ‘다수결’로 정해지는 순간. 그 순간도 이제 역사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역사의 의미, 평범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프리모 레비의 말입니다.
<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처럼 친근한 보통의 역사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역사도 있음을 압니다.
한국사 강사 최태성 님은 자신의 저서 <역사의 쓸모>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1장 쓸데없어 보이는 것의 쓸모, 품위 있는 삶을 만드는 선택의 힘 中)
내가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이 친근해서, 익숙해서 함부로 대한 부분은 없는지 이 책을 읽고 되새김질해봅니다.
* [내 마음은 왜 이럴까?]백세 시대 인류가 원시인보다 암울한 이유”, <동아사이언스>, 2019.01.13.
** “10년 전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당한 이유”, YTN, 2016.08.25.
***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제8장 역사 속의 악당들과 보통 사람들 中
- 여러분의 기억에 남는 ‘역사적인 순간’은 어떤 순간인가요?
- 여러분에게 평범함은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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