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박은미)
???: "내가 만든 내 세상이야!"
낯가리는 방장놈 님의 글
(2장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읽기,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中))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쇼펜하우어, 듣기는 들었는데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읽었습니다. 철학 문외한으로서 한 귀로 들어와 한 귀로 흘러가더라고요. 쉽지 않지만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라는 문장이 눈에 띕니다.
평소 운동하며 가끔 불교 법문을 듣습니다. 법문에선 무아(無我) 개념으로 고정된 상(狀, 형상)을 부정합니다. 세상도 ‘나’임을 집착하는 존재가 형상화한 ‘불변 망상’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쇼펜하우어는 서구 사회에서 불교 경전을 체계적으로 접한 최초의 철학자라고 합니다. (1장 의지의 철학자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를 둘러싼 中) 불교를 접하기 전 이미 사상 체계를 구축했는지 아니면 불교의 영향을 받은 뒤 구축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불교 이해는 상당한 수준이라 합니다.
“내가 만든 내 세상이야!” 영화 프리즌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출연진, 영화배우 한석규 씨 대사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본 적은 없습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식 주관 인간의 주장을 담아낸 이 대사가 ‘표상으로서의 세계’ 개념을 유행어처럼 익숙하게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만든 내 세상”, 제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이자 스테디셀러인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님 저서 『프레임』이 떠오릅니다. 프레임은 말 그대로 ‘창’입니다. 어떤 태도로 창문을 내다보느냐에 탁 트인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무단 투기 쓰레기를 볼 수 있습니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삶의 상황들은 일방적으로 주어지지만, 그 상황에 대한 프레임은 철저하게 우리 자신이 선택해야 할 몫이다. 더 나아가 최선의 프레임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인격성의 최후 보루이자 도덕적 의무다.” (272쪽.)
최인철 교수는 ‘프레임’에 따라 더 지혜롭고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법문을 베푸시는 스님도 불교 개념들이 ‘허무주의’로 향하지 않는다고 덧붙입니다. 부처님도 어떤 일이든 세 번은 최선을 다하라 하셨고 분별 망상에서 벗어나 근원 그 자체를 좇으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히려 의지가 완전히 없어진 뒤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이 아직 의지로 충만한 모든 사람에게는 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거리낌 없이 고백한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의지가 방향을 돌려 스스로를 부정한 사람들에게도, 우리의 그토록 실재적인 이 세계는 모든 태양이나 은하수와 더불어 무인 것이다.(71절)”(2장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읽기, 의지와 조화될 때 고통의 바다를 건널 수 있다 中)
나의 세계를 의지에 발목 잡히는 세계로 설정할지. 되려 한계를 경계 삼지 않고 출발점으로 삼을지. 오로지 본인 몫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부정적인 일이라 지레짐작 여겼지만, 긍정적인 일로 전환 삼은 일, 뒤집어엎은 경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 반대도 좋습니다.
- 나에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상식, 세계(프레임)가 깨진 경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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