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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정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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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성적이고 말 없고 싸움 잘하는데 ‘나는 몰라’” 뭐 이런 느낌…

낯가리는 부방장 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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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사람들이 갖기 어려운 미덕 중 하나가 ‘겸손함과 결단력’입니다. 내 의사결정에 대해서 확신하지 않고 끊임없이 회의하고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 그렇다고 우유부단해서 결정을 못 내리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때가 되면 의사결정을 하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는 사람, 유치원생들처럼 끊임없는 실행을 통해 배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열두 발자국 (리커버 에디션)>, 정재승 지음, 첫 번째 발자국 중

 

<과학콘서트>로 익숙한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님의 책에 나온 문장입니다. 이 문장을 읽어보며 ‘중도’, ‘중용’ 개념을 생각해 봤습니다. (물론 4차산업혁명, 뇌, 햄릿 증후군 등 흥미로운 콘텐츠도 포함돼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읽어보시길.)

 

삿된 말 중에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라는 말이 있죠. ‘가만히’, ‘조용히’도 어려운데... 중간(보통)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혹자는 위 문장으로 아래와 같이 도식화합니다.

 

“시작이 반이다.” +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
= “시작해 놓고 가만히 있으면 다 된다.”

 

농담이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또 해당 장의 마지막에서 정재승 교수님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시대에 순응하지 않는 자들은 과감하되 무모하지 않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되 실패하지 않기 위한 준비에 철저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과감하되 무모하지 않은 것. 이와 비슷한 말이 함께 떠오릅니다. 백제 문화를 설명하는 문장, “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입니다. 함부로 실천하기 어려운 말들인 만큼 극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역설법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연예인 장도연 님과 영화감독 장항준 님 칭찬입니다. 각각 타 유튜브 채널 댓글에서 차용하였습니다. “웃기지만 우습지 않다.”, “가볍지만 경박스럽지 않다.” 앞 댓글은 방송인 홍진경 님의 좌우명이라고 들은 바 있었던 것 같은데 참 멋진 비유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읽는 글에서도 중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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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은 단순히 '중간'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높은 곳에서 줄타기하는 사람들이 균형을 잡기 위해 긴 막대 하나를 들고 있는데, 그 한쪽 막대 끝에는 회사의 요구를, 다른 쪽 막대 끝에는 구성원의 요구를 들고 양쪽을 잘 조율해야 떨어지지 않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즉, 상황에 따라서는 상사 지향적인 것에 중심 이동을 해야 하고, 때로는 구성원 지향적인 것에 중심이 이동해야 합니다.”

“이걸요? 제가요? 왜요? ‘3요’ 직업 협업시키려면”, <DBR> 2024. February Issue 2, No.387, 93쪽 중에서

 

중용·중도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소극적 성격의 회색지대”라고 오해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어디든 속할 수 있는 적극적 성격의 잠재 지대”라고 말입니다.

 

마치 무소유에 얽힌 오해를 법정스님이 풀어주신 바와 같이 속이 탁 트이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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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닙니다. 불필요한 것을 갖지 말라는 말입니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BBSKOREA 유튜브 채널> 중)

 

‘중용’ 내용은 팀장 직급 직장인을 위해 작성한 글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이제 곧 주말과 평일 사이를 겪게 됩니다. 그럴 때 “아, 집인데 집 가고 싶다.”라는 생각보다는 “내일은 ~해봐야지”라는 다짐으로 마음을 다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때가 돼서 상황을 맞닥뜨리면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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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So Good)적인 질문
  1. 여러분에겐 인상적인 역설은 무엇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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