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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빛이 이끄는 곳으로(백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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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 “그때의 사건은 내게 건축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었다. 그때 나는 비로소 사람의 추억과 사랑이 담기고 흔적이 남는 것이 바로 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출처: 14 추억 중에서
 
  • 생각: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해당 책은 건축가 백희성 님의 글입니다. 건축가의 소설에 걸맞게, 주인공(주인공도 건축가)이 지나는 건축물의 설계도와 설명이 삽화로 첨부돼 있고, 건물 외곽 스케치가 나오기도 합니다. 건축가의 직업 철학이 문장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위의 문장도 그 중 하나입니다.

    소설의 제목을 보면 알 수도 있지만, 소설의 주요 내용은 낡은 건축물에 숨은 단서로 추리하는 내용입니다. 빛도 중요한 단서 중 하나입니다. 다른 추리소설과 달리 다행히(?) 사건에 연루돼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은 없습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건축물 곳곳 사소하다 여길 수 있는 곳에 단서가 숨어 있어 건축에 의도가 들어가지 않은 곳은 없다는 건축가의 강박(?)이 느껴집니다.(나쁘다는 뜻 X) 주인공의 서사를 따르다보면 순식간에 완독도 가능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건축과 더불어 최근 책 <서울건축여행> 작가 김예슬 님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보다가 건물 사이에 위치한 한양도성(아래 링크 첨부)이 철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스토리로 알게 되었지만, 서울 곳곳 근현대 요소를 소개하는 작가님의 씁쓸함이 스토리에서 느껴져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물론, 사정이 있었겠지만)

    백희성 작가의 책에서도 프랑스에선 아무리 시내 중심가라고 해도 문화재로 지정되면 원형은 바꿔도 안 되고 페인트칠도 1년 넘게 허가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소설의 낡은 건축물을 향한 애정은 물론입니다.(물론, 주인공을 통해) 건축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NEW와 OLD 사이 선호는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