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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방인(알베르 까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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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 들판의 소리들이 나에게까지 들려왔다. 밤 냄새, 흙 냄새, 소금 냄새가 관자놀이를 시원하게 해주었다. 잠든 여름의 그 희한한 평화가 조수처럼 내 속으로 흘러들었다.
  • 출처: <이방인>(알베르 까뮈 지음), 2부 5중에서
 
  • 생각: 마크 트웨인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고전은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읽고 싶어 하지 않는 책이다.”

    <이방인>은 제게 그런 책 중 하나입니다. 못 읽어본 고전은 줄 서 있지만, 하하 처음 기대한 명성과 달리 <이방인>은 고개를 자주 기울이게 한 책이었습니다. 요양원에 모신 어머니 장례식, 이웃집 개와 주인 노인 이야기, 사랑을 나누고, 놀러 간 곳에서 아랍인과 다툼을 하고.

    내용과 어투가 반항 정신과 낯섦으로 가득하고 현학적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일상적이고 투박해서 의외였습니다. 물론 내용마다 낯섦이 느껴졌지만. 해설을 읽으며 그제야 낯섦을 느낀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방인> 제목의 의미가 단순히 타지에서 온 사람이 아닌, 자신이 속한 세계와 소외를 느끼는 사람이라는 걸 말이죠.

    막역한 관계의 모임이나, 심지어 혼자 있을 때도 가끔 미시감을 느끼곤 합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순 없지만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 주인공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디어 구상법 중 “외계인이 되어보기” 기법이 있습니다.

    해당 기법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요소 중 정말 당연한 게 있는지 고민하는 기법입니다. <이방인>의 주인공은 비록 법의 테두리를 많이 넘긴 했지만(?), 훌륭한 외계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가 필요하시거든 외계인은 돼보되, 법망은 넘지 마시길.


    (작성일: 202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