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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명화잡사(김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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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 될 수만 있다면 누구나 물결 위에서 반짝이는 순간을 맞고 싶은 법이다. 그것이 다만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이렇듯 우리 마음 깊은 곳에는 ‘윤슬의 꿈’이 살아 숨 쉰다.
  • 출처: <명화잡사>(김태진 지음), 에필로그: 도도한 강물 위에서 끝없이 반짝이는 것 중에서
 
  • 생각: 일전에 읽은 <인생미술관>(김건우 지음)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그림에는 화가의 감정, 생각, 그리고 삶이 녹아 있다. 화가는 … 즉, 화가의 삶을 통과해 나온 언어가 그림이다.”

    미술과 아무 연관도 없고 그저 그린 그림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 외에 아무 이득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평면 그림 속에 누구도 설명하지 않는 특색이 묻어 나옴을 알 수 있습니다.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예술 관련 책을 나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늘 새로운 지식을 배우곤 합니다. 이번 책에선 막시밀리안 황제의 에피소드가 흥미로웠습니다. 저자는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도 시대 흐름 앞에선 거대한 수레바퀴 앞에 선 개미처럼 한없이 유약하다는 교훈을 강조합니다.

    막시밀리안 황제 에피소드 말고도, 종교개혁, 계몽주의, 산업혁명의 흐름을 다루며 혁명과 반동을 넘나드니 그동안 읽은 미술 관련 책보다 무상감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저자는 특이하게 에필로그에서 전반적인 내용 및 전개를 정리하기보다 현재에 집중할 줄 아는 삶의 태도를 언급하며 책을 마무리 짓습니다. 앞에 소개된 ‘윤슬’은 그림 한 점에 화가의 삶과 사회, 문화, 경제, 역사 전반이 한 순간처럼 함축적으로 담겨 있음을 비유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8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책을 읽어서 그런지 의욕이 사라지는 듯 하지만, ‘윤슬’처럼 이 또한 지나갈 거라 생각합니다. 막시밀리안 황제의 그림을 첨부하고 싶었지만 구글 검색에도 나오지 않아 제목만 남겨 봅니다. 또 무상감이 들 때면 듣는 노래 링크도 아래 첨부합니다.
 
  • 제목: 장 폴 로랑, 〈처형장으로 가는 막시밀리안 황제〉, 1882, 에르미타시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