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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0월에 피는 능금꽃(이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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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 건너편 관모봉의 흰눈과 시월에 피는 능금꽃 - 이 것을 비겨 볼 때 이 시절을 무시한 능금꽃의 아름다운 기개에 다시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슬퍼 말라. 시월에도 능금꽃은 피는 것이다!"

    별안간 솟아오르는 힘을 전신에 느끼는 나는 감동에 취하여 쉽사리 그곳을 떠나기가 어려웠다.
 
  • 출처: 10월에 피는 능금꽃
 
  • 생각: 며칠 전 모기가 나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하루 아침에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점심을 가볍게 먹고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잠시 산책하는데 사람들 마음이 통했는지 바람이 찬 데도 거리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하철 출근길에 해당 글을 읽으며 "슬퍼 말라. 시월에도 능금꽃은 피는 것이다!"라는 문장에 괜스레 어깨가 펴졌습니다. 꽃은 문외한이라 능금꽃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시월에서 며칠 지난 지금도 어디에선가 꿋꿋이 추위에 맞서고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산오리나무, 물오리나무, 가락나무, 참나무, 졸참나무, 박달나무, 사스레나무, 떡갈나무, 무치나무, 물가리나무, 싸리나무, 고로쇠나무. 골짜기에는 신나무, 아그배나무, 갈매나무, 개옻나무, 엄나무. 산등에 간간이 섞여 어느 때나 푸르고 향기로운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노간주나무―걱정 없이 무럭무럭 잘들 자라는―산속은 고요하나 웅성한 아름다운 세상이다. “

    이전에 읽은 이효석 선생님 책 <산>의 문장입니다. <10월에 피는 능금꽃>처럼 자연물을 소재 삼아 산 속, 울창한 나무 곁에 있는 듯한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고로쇠나무, 싸리나무, 박달나무 같은 건 들어봤지만, 사스레나무, 무치나무 같은 낯선 이름들 덕에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더욱 실감 납니다.

    <10월에 피는 능금꽃>은 분량이 아주 적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빌딩 숲에 계신 분들도 화면에서나마 능금꽃을 만나 보시길.


    (작성일: 2024.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