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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먹어치움으로써 영원해지는 사랑, 그 처절한 증명: 구의 증명(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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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한 줄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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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흉한 짓 안 하고 사는 법" 상실의 고통을 뚫고 지나가는 서늘하고도 따뜻한 '걱정'의 연대기

 
  • 문장:
    ”……구는 앞으로 어찌 살 건지 모르겠다. 빚이나 떠안지 말아야 될 텐데.
    ……
    걱정되지?
    ……
    그 마음이 제일 중요한 거야. 그 마음을 까먹으면 안 돼.
    걱정하는 마음?
    응. 그게 있어야 세상에 흉한 짓 안 하고 산다.”
 
  • 출처: 구의 증명 중에서
 
  • 생각: 회원 분들이 추천해 주신 <구의 증명>을 읽었습니다. 유독 짧은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산문임에도 시구처럼 ‘운율’이 느껴집니다. 소설의 장면이 눈 앞에 보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돼 숏폼을 보듯 속도를 내 읽었습니다.

    인용 문장은 문단 단위로 깁니다. 주인공(담)과 이모의 대화가 인상 깊어 대화를 통째로 가져왔습니다. “걱정하는 마음이 있어야 세상에 흉한 짓 안 하고 산다.”라는 표현은 조카를 향한 이모의 애정을 보여줍니다.

    언젠가 저희 아버지와 뉴스(범죄 관련 부분)를 보던 중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언제든 나쁜 길로 빠질 수 있음에도 그 길로 가지 않은 건 부모님이 계시고, 자식이 있기 때문이다. 주위에 누구 있으면 그 사람을 봐서라도 창피한 짓은 할 수 없다.” 문장 내용이 제게 낯설지 않고 익숙한 이유입니다.

    “고도정보화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관심이 통화通貨가 되고, 관심을 모으는 것이 가치를 낳는다.

    행동경제학(사가라 나미카) 내용 중 허버트 A. 사이먼이 주장한 관심경제(어텐션 이코노미)입니다. 담의 ‘걱정’과 혹자의 ‘관심’이 돈으로 귀결된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등장인물(구-담-이모)을 ‘연결’하고, 어디든 ‘통’하며, 누구든 ‘변화’하게 할 수 있는 ‘매개’임은 분명합니다. (다른 때도 아닌 고도정보화. 과도하다 싶을 만큼 관심이 차고 넘치는 지금, 따뜻한 관심에 눈이 갑니다.)

    사실 소설 전반을 읽으며 생각지 못한 사랑의 방식(?)으로 고개가 갸웃거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회 규범과 동 떨어진 애정 방식은 파국으로 치닫은 주인공(구와 담)의 처절함을 보여줘 더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숏폼과 릴스 못지 않게 활자 자극이 필요하다면 <구의 증명>이 더할 나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소설이 함축적이어서 자기만의 언어로 ‘해석’과 ‘번역’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여지가 눈에 남지만, 세심한 발굴 감각 부족으로 깊게 들어가진 못했습니다. 읽으실 때 마음 속에 모종삽 꼭 챙기시길!)


    (작성일 : 2025.01.08.)
 
  • (AI) 생각 한 줄 요약: "구의 증명"은 '걱정하는 마음'을 통한 인간 관계의 깊이를 탐구하며, 사회와 사랑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고요한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