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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시력일까, 염치일까: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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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한 줄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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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사람이 눈이 멀 때, 당신은 무엇을 보겠는가?" 아비규환의 수용소에서 피어난 휴머니즘과 '보는 것'의 진정한 의미

 
  • 문장: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 출처: 359쪽 중에서
 
  • 생각: 주제 사라마구의 명작,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눈이 멀고, 한 사람만 볼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도발적인 설정이 인상적입니다.

    소설은 눈먼 사람들을 통제하는 군인들, 식량을 무기로 폭력을 자행하는 일부 수용소 사람들, 그리고 서로를 지탱하는 안과 의사와 환자들. 이들 사이 날카로운 대립 구조를 그려냅니다. 결국 끝까지 연대한 건 안과 의사와 환자들이란 사실은 작가가 추구한 휴머니즘의 정수가 가장 선명히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소설이고, 이를 원작 삼은 동명의 영화도 있어 어렴풋이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마지막 문장이 주는 여운은 직접 읽고서야 실감이 났습다. 결말을 말하긴 어렵지만, 저도 모르게 “아!”하는 탄성이 나왔습니다.

    책을 읽으며 최근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며칠 전 눈 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고도 근시가 있어 망막 검사를 하니, 오른쪽 망막이 조금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예방 차원 레이저 시술을 받는 내내 긴장을 너무 한 나머지, 간호사 선생님이 제 뒷머리를 눌러 안정시켜야 정도였습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도 나이가 드셔서 실명이 되시고, 저희 아버지도 눈 건강이 좋지 않아 “눈 먼 자들”의 일상적인 두려움은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최근에서야 부랴부랴 휴대폰, e북은 되도록 멀리하고 종이책으로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무선 이어폰도 안 끼고 앞만 보는 사람은 휴대폰 배터리가 없는 사람뿐이라고 하지만, 나름 눈을 지키려는 노력이니 오해 없으시길..ㅎㅎ)

    소설의 문장 중 “볼 수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깨우기 어려운 사람은 잠자는 사람이 아닌, 잠자는 척하는 사람이라는 격언이 있듯, 보고도 모른 척한 순간은 없었는지, 문득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작성일: 2025.07.14.)
 
  • (AI) 생각 한 줄 요약: 우리는 눈을 감은 걸까, 눈을 감은 척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