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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절대적인 선(善)에 던지는 카인의 서늘한 질문: 카인(주제 사라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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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한 줄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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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는 듣고 있지 않습니다, 귀머거리니까요" 방랑자가 된 카인의 눈으로 다시 쓴 창세기의 비극과 신의 얼굴

 
  • 문장: 조심해라, 카인, 지금 말이 너무 많다, 여호와가 듣고 계시다, 조만간 너를 벌할 거다. 여호와는 듣고 있지 않습니다, 귀머거리니까요, 도처에서 가난하고 불행하고 비참한 자들이 도와달라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 그 순간 신학 논쟁은 끝이 나고 세 사람은 이럭저럭 화해를 했다.
 
  • 출처: 11 중에서
 
  • (공식) 생각: 주제 사라마구의 『카인』을 읽었습니다. 성경 소재를 다루는 만큼 창세기의 여러 사건이 등장하고, 이를 카인의 시점에서 재구성한 전개가 흥미롭습니다.

    읽는 내내 기독교인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저처럼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도, 다소 도발적이고 파격적으로 느껴질 만한 카인의 언행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감상문을 따로 작성하진 않지만, 전지전능한 신 역시 한 명의 입체적인 등장인물로 그려낸 시도는 참신하게 다가왔습니다. 성경을 새로운 시점에서 바라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비공식) 생각: 카인은 여호와가 동생 아벨을 편애한다고 여겨 아벨을 죽이지만, 여호와의 보호(이마의 표식)를 받고 방랑길에 오릅니다. 여정 중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는 아브라함을 만나고 바빌론, 소돔·고모라, 시나이(금송아지 숭배)를 지납니다.

    그 과정에서 카인은 죄가 없음에도 죽임을 당한 소돔과 고모라의 아이들에게 연민을 느끼고, 여호와와 사탄의 내기로 믿음을 시험당하는 욥의 고통에 분개하며, 방주 안에서 죽은 함의 부인을 사람들이 바다에 던진 것에 “바다에 그 아이를 씻어줄 물이 충분할 걸세.”라며 옹호한 노아에게 깊은 혐오를 느낍니다. 소설 결말은 카인의 입장에선 충분히 이해할 만합니다. (물론, 살인은 정당화할 수 없지만.)

    이처럼, 이 소설은 창세기의 사건들을 카인의 시선으로 재조명하며 독자가 성경을 낯설게 보도록 유도합니다. 특히, 여호와는 때때로 양을 치는 목자의 모습으로 등장하고, 사탄과 내기하는 존재로 등장해 ‘전지전능한 절대자’라기보다 입체적인 등장인물 중 한 명으로 묘사됩니다. 이를 통해 소설은 ‘절대 선’ 관념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비교 종교학자 오강남 교수의 저서, 『예수는 없다』가 교회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산 것처럼(사실 제목은 ‘그런’ 예수는 없다는 뜻), 절대자에 대한 의문은 늘 조심스럽고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절대성’, ‘완전성’, ‘불변성’에 회의가 커진 지금,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소설입니다.
 
  • (추가) 씻다가 문득 이 음악이 떠올랐습니다. 떠오른 이유는 모르겠지만, 음악은 사람뿐만 아니라, 소 같은 동물에게도 위안을 줍니다.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기에, 음악의 힘은 더 깊고 놀라운 것 같습니다.
 


(작성일: 2025.04.08.)

 
  • (AI) 생각 한 줄 요약: 신마저 하나의 인물로 재구성한, 도발적이고 신선한 성경 재해석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