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삶이 숙제처럼 느껴질 때: 황금방울새1(도나 타트)
- (AI) 한 줄의 유혹:
새해를 앞두고 삶이 무료한 숙제처럼 느껴질 때, 우리가 '찰나의 색깔'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 문장: 나는 알았다. 밤하늘은 곧 짙은 파란색으로 물들 것이다. 4월 태양의 부드럽고 차가운 첫 햇살이 방으로 살금살금 들어올 것이다. 쓰레기차가 굉음을 내며 거리를 지나가고 공원에서 봄 새들이 노래를 시작할 것이다. 도시의 모든 침실에서 알람 시계가 울릴 것이다.
- 출처: 96쪽 중에서
- 생각: 얼마 전 만난 지인에게 26년 독후감 카테고리를 만들며 해가 바뀜을 실감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25년 독후감 목록을 보고는 “40개 맞출 거예요?”라는 질문을 들었습니다. “아마 못하지 않을까요?”라고 답했지만, 운 좋게 읽던 책을 마무리했습니다.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지만 동네 책방 사장님으로부터 추천받은 책이었는데 여태껏 안 읽다 이제야 완독했습니다.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나나 봅니다.
책은 미술관 폭발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폭발 현장에서 한 죽어가던 할아버지 관람객으로부터 그림(황금 방울새) 한 점을 챙겨가라는 조언을 받아 하루아침에 도난범이 돼버린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책의 줄거리는 주인공이 다양한 등장인물(아파트 경비원, 할아버지 관람객의 동료,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아버지, 러시아계 불량 친구 등)과 교류하며 겪는 경험을 담고 있습니다. 내용 곳곳 자신이 도난범임을 들키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내용은 줄거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습니다.
책은 위 인용 문장처럼 세세한 묘사가 담긴 문장이 많아 잔치국수 면발처럼 후루룩 읽기에 좋습니다. 위 문장 말고도 어머니를 향한 친할아버지의 애정(집이 그리우면 어디에든 떠 있는 달을 보라), 주인공에게 삶이 알아서 할 거라고 조언하는 할아버지 관람객 동료의 말(어머니를 잃은 후 임시 보호를 받게 된 잘 사는 절친 친구 가족 여행에 따라갈지 고민하는 주인공)은 수집하기 좋은 문장입니다.
책을 읽으며, 내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에 약간의 권태를 느꼈습니다. 다시 계획을 짜고 물 흐르듯 보내다가 연말이 되면 다시 결과 보고하는 과정, 이걸 얼마나 반복해야 할지 생각하니 머리가 어지러웠습니다. 그러다 인용 문장을 찾다 발견한 “밤하늘은 곧 짙은 파란색으로 물들 것이다.” 표현이 눈에 들어왔죠.
다음 문장은 반복되는 삶의 일상을 담지만, “짙은 파란색으로 물든다”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 중 하나는 [저녁 늦게 끝난] 대학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며 온 세상이 파란 순간을 맞이했던 순간인데 표현이 그때를 떠오르게 해 맘에 든 걸지 모릅니다.)
최근 이름만 들어본 가수(한로로)의 노래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이렇게 순간순간 서정적인 노래가 있구나”라는 걸 뒤늦게 느꼈습니다. 분명한 건 무엇이든 권태를 느낄 떄 순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책의 주인공은 매 순간 도난을 들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지만, 다행히 저는 그런 범법을 저지르지 않았으니, 26년을 앞둔 지금 다시 순간에 집중해보고자 합니다. 2편은 26년 과제로 남겨봅니다.
(작성일자: 2025.12.31.)
(수정일자: 2026.1.3.)
- (AI) 생각 한 줄 요약: 상실과 불안의 연쇄 속에서 발견한 찰나의 서정과 삶의 권태를 돌파하는 순간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