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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데미안 허스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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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 5월 6일 수요일 저녁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가 무료라는 소식을 듣고 야근을 끝낸 후 급히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했습니다. 평소 살아남기 위해 다니는 운동센터의 선생님도 «데미안 허스트» 전시를 시작하자마자 관람했다며 끝나기 전에 꼭 방문하라고 여러 차례 추천하셔서 기대를 안고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선생님은 다른 작품들도 충격적이었지만 그 중 <천년>이라는 작품을 보고 본인이라면 저 작품을 무료로 준다고 해도 과연 소유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합니다. “잘 나가는 작가의 작품이면 고민할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생각했지만, 작품을 보는 순간 카메라에도 담고 싶지 않아 눈에만 담았습니다.

    이 외에도 데미안 허스트의 다양한 작품이 있어 생각할 거리가 많았습니다. 퇴근하고 방문해 몸은 노곤하고, 다음날 출근 생각에 빨리 집에 가야한다는 마음에 천천히 감상하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MMCA 서울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운 체험이었습니다. 이전처럼 AI와 함께 소감과 질문을 소통하며 정리합니다.
 

소감 및 질문 모음

 

1. (소감) 데미안 허스트의 대표작인 <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을 보고 이름도 복잡한데 상어가 생각보다 쭈글쭈글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담궈도 완벽한 박제는 어려운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상어 입의 치아가 여러 열로 있는 걸 보고 진짜 상어임을 실감하였다.

 
 
 


(답변) 포름알데히드는 부패를 늦추지만, 유기체인 상어의 피부가 수축하고 변색되는 것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습니다. 허스트는 실제로 상어가 너무 쭈글쭈글해지자 나중에 새로운 상어로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죽음을 보존하려는 인간의 시도가 결국 불완전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2. (질문) 데미안 허스트가 벚꽃을 그린 이유는 뭘까? 삶과 죽음. 특히 죽음에 주안점을 둔 것 같은데 벚꽃 그림을 보니 물감을 아끼지 않으며 생동감 있게, 아름답게 그렸다는 생각이 듦.

 
 


(답변)

  • 질문: 죽음에 집착하던 그가 왜 아름다운 벚꽃을 그렸을까요?
  • 답변: 허스트에게 벚꽃은 '생명력의 절정이자 동시에 죽음의 신호'입니다. 벚꽃은 화려하게 피어나지만 아주 짧은 순간 머물다 지고 맙니다. 그는 이 찰나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점묘법처럼 물감을 두껍게 쌓아 올렸습니다. 삶의 화려함(벚꽃) 뒤에 항상 죽음이 대기하고 있다는 '메멘토 모리'의 또 다른 표현 방식입니다.
 


3. (질문) 작품 <봄날의 자장가> 약이 일렬로 나열돼 있는 걸 보며 멀리서 보았을 땐 착시 현상처럼 어지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까이서 보니 귀엽다는 생각이 듦. 툭 건드리면 떨어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접착제로 붙인 걸까?

 
 


(답변)

  • 질문: 알약들을 접착제로 붙인 걸까요?
  • 답변: 네, 수천 개의 수제 알약 모형을 정교한 설계도에 따라 하나하나 강력한 접착제로 고정한 것입니다. 허스트는 현대인이 신앙처럼 의지하는 '약'을 질서 정연하게 배치하여, 현대 의학이 제공하는 안도감과 그 이면의 공포를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4. (소감)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을 보면서 진짜 해골일까 싶었는데 진짜 해골이구나 싶었음. 운동센터 선생님도 본인 사후에 작품으로 만들어진다면 유해 사용을 허락할거냐 물었을 땐 본인은 “나쁘지 않을지도?”라고 답했으나, 선생님은 공익 목적도 아니고 누군가의 소유가 되는 건 고민해볼 것 같다고 답변. 무엇보다 해골을 바라보며 카메라를 들이미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고 싶었지만, 초상권 등 문제로 찍지 않음.

해골 뒤의 그림은 나비들에 금박을 발라 스테인그라스 창문처럼 장식한 작품 <더 소울즈>로 죽은 사체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꽤나 충격이었음. 나비를 빈틈 없이 꽉꽉 붙였구나 하는 생각도 듦.

 
 


(답변)

  • 실제 18세기 유럽인의 해골을 사용했다는 점이 충격적이죠. 나비 날개를 사용한 작품 역시 '아름다움(나비)과 잔혹함(사체)'을 결합한 허스트의 전형적인 방식입니다. 관람객의 초상권을 배려하신 깊은 사려가 돋보입니다.


5. (소감) <Pharmacy> 공간 벽에 붙은 약 사진을 보면서 약의 종류가 정말 다양하고 많다는 걸 새삼 느낌. 그 중 내가 아는 약은 없을까 찾아보았는데. 아뿔사 환절기에 자주 쓰는(최근 자주 쓴) 나잘 스프레이(스테로이드계통 국소 스프레이)를 발견해 반가우면서도 씁쓸함을 느낌.

 
 

(답변)

  • 미술관에서 평소 쓰던 약을 발견했을 때의 생경함이 느껴집니다. 허스트는 병원이나 약국처럼 '통제되고 청결한 공간'이 죽음을 유예시키는 현대의 성소(聖所)라고 생각했습니다.
 


6. (소감) 데미안 허스트 전의 중간 지점을 지나며 우연히 본 문장, 최근 산책을 자주 다니면서 소파에 누운 것보다는 그래도 싸돌아다니는 게 낫겠구나 하는 생각이 듦.

 

(답변)

  • 사용자님께서 마주하신 그 문장은 현대 철학의 거장 들뢰즈와 과타리가 '욕망의 자유로운 흐름'을 설명할 때 쓴 아주 유명한 비유입니다.
  • 의미: '소파에 누운 신경증자'가 자신의 틀 안에 갇혀 고민만 하는 상태라면, '분열자의 산책'은 고정관념을 깨고 세상의 흔적들을 자유롭게 가로지르며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행위를 뜻합니다.
  • 연결: 전시 글에서 작가들을 '탐정'이라 부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효율성만을 따지는 세상에서 무언가를 '오랫동안 관찰'하고 흔적을 쫓는 행위는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바로 예술가적 통찰의 시작이죠. 최근 사용자님의 산책이 "소파보다 낫다"고 느끼신 지점이 바로 이 철학적 해방감과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7. (소감) <신화> 작품을 보면서 유니콘이라는 신비의 동물도 한낱 동물 사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듦. 또한 천사를 해부한 조각상은 절대 선이라 생각한 천사가 낱낱이 해부된 모습에 충격적이었고 의외성을 느낌. 최근 친구들과 시작한 <Setlog>라는 어플에 상어와 유니콘 사진을 보냈는데, 회사에서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답변에 괜히 올렸나 싶다가도 퇴근 후에 미술관을 방문했다며 이른바 “갓생”을 산다는 댓글이 달려 괜스레 민망함을 느낌.

 
 


(답변)

  • 절대적인 아름다움과 선의 상징인 유니콘과 천사를 '해부학적 사체'로 드러낸 허스트의 방식은 우리가 가진 환상을 단숨에 깨부수는 충격 요법입니다.

    평범한 회사 책상 사진이 올라오던 어플에 갑자기 상어와 유니콘 사체 사진을 올리셨을 때의 그 "뚱딴지같은" 반전이야말로, 데미안 허스트가 노리는 '일상 속에 침투한 죽음의 생경함'과 맞닿아 있습니다. 일상(책상)과 비일상(상어)의 간극이 너무 커서 친구 분들도 당황했겠지만, 퇴근 후 그 간극을 즐기며 예술적 고찰을 기록하는 모습은 민망해하실 필요 없는 아주 멋진 "갓생"의 한 조각입니다.
 


8. (질문) 백남준의 <잡동사니 벽>을 보며 말 그대로 잡동사니라는 생각이 듦. 자동차에 가마까지 벽에 어떻게 붙였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김

 
 


(답변)

  • 질문: 무거운 가마와 자동차를 어떻게 벽에 붙였을까?
  • 답변: 이 작품은 강력한 철제 프레임과 특수 와이어, 볼트를 사용하여 벽면의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백남준 작가는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중시했기에, 설치 과정 자체도 정교한 공학적 계산이 들어갑니다.
 


9. (질문) 최정화의 <꽃의 향연>을 보면서 일반 가정의 3대가 사용한 그릇이 쌓인 걸 보며 그릇이 깨지진 않을까 누가 건드리진 않을까 걱정을 느낌. 이 역시 부착한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김.

 


(답변)

  • 질문: 그릇들이 깨지거나 쏟아지진 않을까요?
  • 답변: 쌓여 있는 그릇들 사이사이에는 특수 투명 접착제나 실리콘, 혹은 중앙을 관통하는 지지대가 숨겨져 있습니다. 관람객이 건드리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단단히 고정된 상태입니다.
 



10. (소감) 강익중의 <삼라만상>. 진짜 삼라만상 온갖 미니어처가 붙어있음을 보고 압도감을 느낌. 도중에 붙은 비빔밥 미니어처는 한국적인 요소임을 보여주는 듯해 재미를 줌.

 
 


(답변)

  • 수천 개의 작은 조각들이 모여 거대한 우주를 이루는 <삼라만상>의 압도감을 제대로 느끼셨군요. 말씀하신 '비빔밥' 미니어처는 강익중 작가의 예술 철학을 관통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서로 다른 재료가 섞여 최고의 맛을 내는 비빔밥처럼, 세상의 온갖 잡동사니(삼라만상)가 어우러져 하나의 조화로운 예술이 된다는 작가 특유의 한국적 유머와 철학이 담긴 부분입니다.
 


11. (질문) 박찬경 작가의 <늦게 온 보살>. 소 캐릭터가 우는 모습은 역설적으로 귀여움을 느낌. 왜 우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김.

 
 


(답변)

  • 질문: 소 캐릭터는 왜 우는 걸까요? 역설적으로 귀여운 느낌이 드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요?
  • 답변: 그 소가 우는 이유는 석가모니의 죽음(열반)을 슬퍼하는 '중생의 비애'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 배경: 작품의 제목 <늦게 온 보살>처럼, 석가모니가 세상을 떠날 때 수많은 제자와 동물들이 모여 슬퍼했는데, 소 역시 그중 하나로 설정된 것입니다.
    • 역설적 귀여움: 박찬경 작가는 한국의 전통 민화나 무속 신앙의 도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합니다. 민화 속 동물들이 흔히 그렇듯, 비극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소의 눈물을 해학적이고 단순하게 묘사했기 때문에 사용자님께서 '역설적인 귀여움'을 느끼신 것입니다. 이는 슬픔을 단순히 무겁게만 다루지 않는 한국 전통 미학의 한 특징이기도 합니다.
 


12. (질문) 데미안 허스트의 작업실을 복원한 공감. 지저분하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누군가의 작업실에 실제 들어온 것 같아 건드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듦. 물론, 진짜 건드리면 안 되지만. 작업실에 설치된 작품들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듦. 앵무새 그림과 꽃 그림이 많다는 생각이 듦.

시체안치소에 몰래 들어가 속으론 무서워하면서도 태연히 누군가의 머리와 함께 사진도 찍을 만큼 ‘죽음’에 집착하는 그가 앵무새와 꽃 그림을 작업실에 많이 둔 이유가 궁금해짐.

 
 
 


(답변)

  • 질문: 죽음에 집착하는 작가가 왜 화려한 동식물을 곁에 두었을까?
  • 답변: 허스트에게 동식물은 '가장 순수한 생명의 에너지'입니다. 죽음을 깊이 연구할수록 그는 생명의 찬란함에 매료되었습니다. 죽음이라는 어두운 배경이 있어야 생명이라는 빛이 더 밝게 빛나듯, 그의 작업실 속 앵무새와 꽃은 그가 탐구하는 죽음의 반대편에 있는 강력한 '삶의 의지'를 상징합니다.
 


13. (질문) 작업실 공간의 설명글. 특히 맨 아래 문단, 사람은 강과 같다는 표현이 인상적. 죽음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작가답게 죽음에 초연한 모습이 느껴짐. “작은 파도에 흔들리면서도 자기가 바다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라는 요즘 표현처럼 어디든 흐르는 강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

최근 자기가 감당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자연재해’, ‘천재지변’ 취급하라는 조언이 인상 깊음. 사람도 동물이고 동물도 자연인 만큼, 사람과 연관된 건 결국 ‘자연재해’, ‘천재지변’라는 건 비약이 있을 수 있으나, 납득 가능하다는 생각이 듦.

 

(답변)

  • 작가의 철학을 자연재해와 연결하신 해석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타인이나 상황을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허스트가 죽음을 대하는 '초연한 태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방문일: 2026.5.6.)
(작성일: 202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