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스트루가츠키 형제)
- (AI) 한 줄의 유혹:
정신 나간 제목을 따라 들어간 연구소에서, 이해보다 먼저 길을 잃게 되는 독서의 모험
- 문장: 마법사들, 위인들, 그들의 좌우명은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였다.
- 출처: 252쪽 중에서
- 생각: 도서관 안쪽 러시아 문학이 정돈된 책장에서 특이한 이름의 책을 골랐습니다.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라는 정신 나간 제목에 혀를 차며 집어들었습니다. 처음 책을 읽은 건 몇 달 전이지만,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 어려워 포기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엔 완독해야지 싶어 읽었습니다.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는 니이차보(요술과 마술 과학연구소)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SF 소설입니다. 첫 시작은 휴가를 보내던 레닌그라드 출신 프로그래머 프리발로프가 두 명의 히치하이커를 차에 태우며 시작됩니다.
프리발로프는 두 히치하이커로부터 소개받은 닭다리오두막에서 기이한 경험을 하고 니이차보에서 마법으로 가득 찬 광경을 목도하기도 합니다. 마지막 장에 이르러선 니이차보와 연구소장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도 읽다 포기한 저로선 SF가 취향이 아닌가 싶을 만큼, 머리에 남지 않았습니다. 인과가 어긋난 채 정리되지 않은 전개 때문에 내가 내용을 놓친 건가 싶어 앞 단락을 여러 번 들추기도 했습니다. 결국 생성형 AI의 도움으로 내용을 탐독했는데, 실제 책이 상황 중심으로 전개되고 사회비판적인 요소도 많아 이해하기 어려운 건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AI는 소설을 “1960년대 소련의 과학 연구소 문화와 관료주의를 풍자한 SF 코미디”라고 소개합니다. 또 소설이 가진 문제는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 설명보다 상황 중심 전개(세계관 설명이 거의 없음), 둘째, 배경지식이 없으면 곤란한 소련 내부 농담(관료주의·연구 문화 풍자). 마지막 셋째, 신화 + 과학 + 일상 코미디 혼합(장르 감각이 낯섦) 이러한 이유로 “이야기가 안 잡힌다”는 느낌은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위로합니다.
인용한 문장 속 책의 제목이 된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도 평범한 사람이 아닌, 마법사와 위인의 좌우명이라고 언급합니다. 게다가 인용 문장 뒤로는 비밀스러운 주문을 알고 물을 포도주로 바꿀 수 있다는 문장으로 기이함을 더합니다. 당시 쉬지 않고 일하는 게 미덕인 소련 사회를 비틀어 표현한 문장 같았습니다.
보리스 스트루가츠키도 해당 제목을 짓게 된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오랜 지인으로부터 헤밍웨이의 동명 소설 출간 소식을 듣고 “정확히 헤밍웨이적인 작품명, 우울하면서도 끔찍하게 절망적인 동시에 서늘하고도 사악한 인간적인 제목이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훗날 자신도 해당 제목으로 소설을 써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제가 소설을 읽으며 그의 결심은 “우울”, “끔찍하게 절망”, “서늘하고 사악” 키워드에 걸맞게 잘 살려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간이 뒤틀리고 인과가 어긋난 장면은 독자에게 사악한 저자의 장난이라고 느꼈습니다.
사실 독후감을 쓰는 지금도, 소설을 제대로 이해한 건지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목처럼 내용조차 친절한 설명보다 투박한 체험에 가까운 소설입니다. SF뿐만 아니라, 블랙코미디에 관심 있으신 분께 완독을 권합니다.
(작성일자: 2026.2.28.)
- (AI) 생각 한 줄 요약: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듯 보이면서도 제자리걸음하는 체제를, 난해한 구조로 비틀어낸 풍자 소설에 대한 독서 기록.